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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달랏 무자격 가이드 집중단속.. 이유는?

여돌님 2024. 1. 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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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4일 까지 달랏에서 무자격 가이드 단속
단속 첫날 한국인 가이드 적발
한국인 관광 가이드 자격 보유자 0명

안녕하세요.

여행 블로거 여돌님 입니다.

 

오늘은 작년부터 한국인이 즐겨찾는 여행지 베트남 달랏의 소식을 전해드릴게요.

우선 오늘도 좋지않은 소식이에요. 1월 4일 까지 베트남 달랏시에서 불법 관광 가이드 합동 단속을 실시했고, 단속 첫날 부터 한국인 가이드 1명이 당국에 적발되었다는 내용이에요.

 

공안 조사에서 해당 가이드는 규정에 따른 노동 허가증과 국제관광가이드 자격증이 없었으며,

당국은 구체적인 경위를 파악해 새해연휴 이후 여행사 대표를 불러 추가 조사를 진행했어요.

 

럼동성 공안당국은 이번 합동점검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을 포함한 외국인 단체 관광 실태 전반을 들여다 볼 계획이며, 노동허가증, 국제관광가이드 자격증, 현지가이드 고용 및 동행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했어요.

 

현행 규정상 한국인 가이드는 모두 무자격자로 이들은 2017년 관광법 규정에 따라 최대 8,000만동 (3,290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어요.

 

참고로 2023년 럼동성 (달랏)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40만명중 한국인의 비중은 53.3% 에요.

 

동남아시아 지역의 대부분의 국가는 자국민 보호법이 잘 되어있어 외국인 가이드가 대부분 불법이에요. 베트남도 그 중 하나에요.

 

보통 패키지 여행을 가면 대부분 한국인 가이드가 있고, 로컬 가이드가 동행해 보조 역할을 하죠.

현지법상 로컬 가이드가 정식 가이드이고 한국인 가이드는 그냥 보조 역할만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실상은 반대이지요.

 

왜그런지는 아래 관광 가이드업 허가내용을 보면 알 수 있어요.

 

<여행 가이드 분류>

- 국제 관광 가이드: 내국인, 인바운드, 아웃바운드 관광객 안내 대상

- 국내 관광 가이드: 베트남 국적의 국내 관광객 안내 대상

- 현장 관광 가이드: 관광지에서 관광객을 안내할 수 있는 자격

 

<관광가이드 요건>

- 베트남에 거주하고 있는 베트남 국적 소유자

- 범죄 이력, 전염성 질병이 없는 사람

- 여행 관련 학사 이상의 학위 및 이에 상응하는 교육 이수자

- 외국인관광객 가이드의 경우 학사 이상의 외국어 학위 혹은 그에 상응하는 자격 필요

- 지방관광명소 가이드의 경우 각 지방 관광 당국에서 시행하는 시험을 통과해야 함

 

대부분의 동남아 가이드들은 현지국적이 있는게 아니고 몇개월간 잠시 살다가 다시 비자 받아서

입국해서 가이드 일 하시는 분 들이 대부분 이에요.

관광가이드 요건이 베트남에 거주하는 베트남 국적 소유자로 한정되어 있어서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정식 가이드가 되기는 사실상 어려워요.


 

한국인 가이드가 달랏에만 있는게 아닌데,

왜 달랏에서만 한국인 가이드 단속을 시작하게 됐을까요?

 

최근 베트남에서 한 한국인 가이드가 달랏 유명 관광지에서 베트남 역사에 대해 설명을 한 부분이 SNS에 퍼지며, 베트남 현지에서 큰 논란이 되었어요.

 

해당 가이드가 "바오다이 황제가 100명의 아들을 낳았고 이 중 50명은 어머니를 따라 산으로 갔고, 나머지 50명은 아버지를 따라 바다로 갔다. 베트남의 영토를 크게 확장 했다." 는 엉터리 설명을 했어요.

 

바오다이 황제는 베트남의 마지막 황제로 1913년 베트남에서 태어나 1997년 프랑스 파리에서 숨을 거뒀으며, 100명의 아들을 낳았다는 이야기는 베트남 건국신화에 나오는 용의 후예 락롱꿘과 산의 선녀 어우꺼의 이야기에요.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외국인 가이드가 외국인들에게 "동굴에서 쑥과 마늘만 먹고 100일을 버틴 곰이 고종 황제를 낳았다" 라고 엉터리 설명을 하는 꼴이죠.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영상이 SNS에 퍼졌다면 당연히 난리가 났을거에요.


✅해결방안은?

 

베트남 정부도 고민은 클거에요. 현재 베트남 관광업에서 한국인의 영향이 아주 큰 상황에서 무작정 한국인 가이드 단속만 한다면 자연스럽게 한국인 관광객이 줄어들테고 그러면 관광 수입도 당연히 줄어들겠죠. 그렇다고 법을 바꿔 외국인의 관광 가이드업 진출을 허가할 수도 없구요.

 

자국민 보호법을 완화해 외국인도 자격증 취득을 쉽게 해주면 좋겠지만, 사실상 어려워요..

 

근본적인 해결을 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현지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은 로컬 관광 가이드 공급을 늘려야 하고,

로컬 가이드의 한국어 능력도 더 향상시켜야 해요.

저도 로컬 가이드 설명을 들어본 적 있는데 발음때문에 이해가 잘 안되는 경우가 좀 있었어요.

 

그리고 한국인 패키지 여행자들은 꼭 한국인 가이드가 행사해야 한다는 생각 보다는

자격있는 가이드가 정확한 설명을 해주면 된다는 개방적인 인식을 가져야 해요.

 

이미 현지 투어 등을 진행하면, 로컬 가이드가 한국어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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